“칼로리가 0이니까 물처럼 마셔도 된다” vs “화학 물질이라 몸에 나쁘다” 제로 슈거(Zero Sugar) 음료와 대체당에 대한 논쟁은 끝이 없습니다. 체중 감량의 관점에서만 본다면 칼로리가 없는 대체당은 훌륭한 설탕의 대안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칼로리 계산기가 아닌, 생물학적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우리가 섭취한 일부 인공 감미료는 대장까지 도달하여 그곳의 주인인 **장내 미생물(Microbiome)**들과 마주하게 됩니다. 과연 그들은 이 ‘가짜 단맛’을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1. 뇌를 속이는 가짜 신호 (Cephalic Phase Response)
우리 혀의 단맛 수용체가 감미료를 감지하면, 뇌는 즉시 “당이 들어왔다!”라고 판단하고 소화 기관에 신호를 보냅니다. 이를 **두뇌 단계 반응(Cephalic Phase Response)**이라고 합니다.
- 기대: 췌장은 인슐린을 준비하고, 장은 에너지를 흡수할 준비를 합니다.
- 현실: 하지만 실제로는 포도당(에너지)이 들어오지 않습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이러한 **’신호 불일치(Mismatch)’**가 반복될 경우, 뇌가 단맛과 칼로리 섭취 간의 연결 고리를 혼동하여 장기적으로 대사 반응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2. 미생물에게 감미료란? (Dysbiosis 가능성)
모든 감미료가 장내 미생물과 만나는 것은 아닙니다. 아스파탐처럼 소장에서 분해·흡수되는 종류도 있지만, 수크랄로스나 사카린 같은 계열은 상당량이 흡수되지 않고 대장까지 도달합니다.
문제는 대장에 도착한 이 화학 물질들에 미생물이 반응한다는 점입니다. 최근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들은 특정 감미료가 일부 미생물의 증식을 억제하는 경향을 보이거나, 장내 세균총의 구성을 변화시킬 수 있음을 보고했습니다. 이는 일부 항생제 사용 시 관찰되는 변화와 유사한 방향성으로, 미생물 다양성이 감소하거나 균형이 깨지는 ‘장내 불균형(Dysbiosis)’ 상태가 유발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3. 내당능 장애와의 연결 고리
장내 미생물의 변화는 단순히 배가 아픈 문제로 끝나지 않습니다. 미생물 생태계가 변하면 우리 몸이 **포도당을 처리하는 능력(내당능)**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유명 학술지 Nature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특정 인공 감미료를 섭취한 그룹의 장내 미생물을 무균 쥐에게 이식했더니, 그 쥐들의 혈당 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현상이 관찰되었습니다. 다만 이 반응은 개인별 장내 미생물 구성에 따라 크게 다르게 나타났습니다. 이는 “칼로리가 0″이라도, 장내 미생물이라는 중개자를 거치면 대사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합니다.
💡 핵심 요약 (Snippet)
Q. 제로 음료가 장 건강에 안 좋은가요?
A. 감미료의 종류와 개인차에 따라 다르지만, 수크랄로스 등 대장까지 도달하는 감미료는 장내 미생물의 구성(다양성)을 변화시키거나 유익균의 활동을 저해하여 장내 불균형(Dysbiosis)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개념]
📚 References (참고 문헌)
- Suez J, et al. Artificial sweeteners induce glucose intolerance by altering the gut microbiota. Nature. 2014.
- Magnuson BA, et al. Biological fate of low-calorie sweeteners. Nutr Rev. 2016.
⚠️ Disclaimer (면책 조항)
본 콘텐츠는 인공 감미료와 마이크로바이옴에 관한 최신 연구 동향을 소개하는 정보성 글입니다. 대체당의 영향은 개인의 장내 환경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으며, 특정 제품의 섭취 중단이나 의학적 처방을 권고하는 내용이 아닙니다.
작성자: Dr.fit
본 콘텐츠는 최신 영양·대사 과학 연구를 바탕으로 한 정보 제공 목적의 글입니다.